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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측정기 하나 사려고 알아봤는데, 2만 원짜리부터 30만 원대까지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센서 방식을 모르고 사면 돈 버리는 거예요.
처음엔 그냥 쿠팡에서 리뷰 많고 싼 거 하나 집어 들었거든요. 3만 원도 안 하는 측정기였는데, 막상 써보니까 뭔가 이상했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놔도 숫자가 거의 안 떨어지고, 향수를 뿌리면 CO2 수치가 갑자기 치솟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진짜 이산화탄소를 재는 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래서 제대로 공부하고 총 3대를 사서 비교해봤어요. 클리앙이랑 레딧 후기도 수십 개 읽었고, NDIR 센서 원리까지 파고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게 꽤 많았습니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었고, 저가형 중에서도 쓸 만한 녀석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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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탄소 측정기 3대 비교 |
2만 원짜리 CO2 측정기의 충격적인 비밀
쿠팡이나 알리에서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검색하면 2~3만 원대 제품이 수두룩하잖아요. 디자인도 그럴듯하고 화면에 CO2 ppm이 떡하니 뜨니까 당연히 이산화탄소를 직접 재는 줄 알았어요. 근데 이 가격대 제품 대부분은 eCO2(등가 이산화탄소)라는 걸 측정하는 거더라고요.
eCO2가 뭐냐면, 실제 CO2를 재는 게 아니라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를 기반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추정하는 방식이에요. 그러니까 알코올 스프레이 뿌리면 CO2가 올라가고, 환기를 해도 VOC가 빠지지 않으면 숫자가 안 내려가는 거죠. 클리앙에서 누가 "저가형 CO2 측정기 사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렸는데, 댓글 반응이 처참하더라고요. 다들 속았다는 거예요.
제가 처음 산 제품이 딱 이 케이스였어요. 3주 정도 쓰면서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옆에 NDIR 측정기를 나란히 놔보고 나서야 확신이 들었습니다. 같은 공간인데 수치가 300~500ppm씩 차이가 나더라고요. 특히 환기 직후에 차이가 극명했어요. NDIR 측정기는 바로 떨어지는데 eCO2 제품은 한참 동안 높은 숫자를 유지했거든요.
물론 eCO2 방식도 "공기가 탁하다" 정도의 감은 잡아줘요. 하지만 정확한 CO2 농도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그걸 기준으로 환기 타이밍을 잡고 싶다면 이건 아닌 거죠. 제품 스펙에 NDIR이라고 명확하게 적혀 있는지가 첫 번째 관문이에요.
NDIR 센서가 뭐길래 가격이 10배씩 차이 나는 건지
NDIR은 Non-Dispersive Infrared, 비분산 적외선 방식이에요. 원리 자체는 생각보다 직관적인데, CO2 분자가 특정 파장의 적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하는 거예요. 적외선을 쏘고, 반대편에서 얼마나 흡수됐는지 측정하면 CO2 농도가 나오는 구조죠.
문제는 이 센서 자체가 비싸다는 거예요. 보급형 NDIR 센서(SenseAir S8 같은 모델)도 알리에서 개당 20달러 이상이고, Aranet4에 들어가는 고급형 SenseAir Sunlight 센서는 B2B 가격이 60달러가 넘더라고요. 센서 하나 값만 7~8만 원인 셈이니, 완제품이 3만 원에 나올 수가 없는 거죠.
그럼 같은 NDIR이라도 왜 가격 차이가 나느냐.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Single beam이냐 Dual beam이냐인데, 듀얼 빔 방식이 자기 보정 기능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도 정확도가 유지돼요. 싱글 빔은 1~2년 지나면 오차가 점점 커질 수 있거든요. 또 하나는 전력 효율인데, 고급 센서일수록 소비 전력이 낮아서 건전지로 오래 가요. Aranet4가 AA 건전지 2개로 최대 4년 가는 게 이 센서 덕분이에요.
솔직히 일반 가정용으로는 보급형 NDIR 센서로도 충분해요. 정확도 ±50ppm 수준이면 환기 타이밍 잡는 데 전혀 문제없거든요. 다만 "NDIR"이라고 표기조차 안 된 제품은 거르는 게 맞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실제 데이터
환경부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 CO2 기준은 1,000ppm 이하예요. 학교는 동일하게 1,000ppm이고, 기계식 환기 시설이 있으면 1,500ppm까지 허용하고요. 실외 대기 CO2 농도가 보통 400~450ppm 정도인데, 환기 안 한 원룸 방에서는 2,000ppm을 쉽게 넘깁니다. 제 방에서 문 닫고 2시간 지나니 1,800ppm 찍히더라고요.
내가 직접 써본 측정기 3종 비교
제가 실제로 구매해서 2주 이상 나란히 놓고 비교한 제품이 3개예요. 알리발 저가형,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10만 원대 중가형, 그리고 해외 커뮤니티에서 압도적 평가를 받는 Aranet4. 가격대가 확실히 다르니까 단순 비교가 좀 불공평하긴 한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체감하려면 이렇게 해보는 수밖에 없었어요.
| 항목 | 저가형 (3만 원대) | 중가형 (10만 원대) | Aranet4 (30만 원대) |
|---|---|---|---|
| 센서 | VOC 기반 eCO2 | NDIR (보급형) | NDIR (SenseAir Sunlight) |
| 정확도 | 체감 ±200ppm 이상 | ±50~75ppm | ±50ppm 또는 3% |
| 전원 | USB-C (유선) | USB (유선) | AA 건전지 (최대 4년) |
| 부가 기능 | 온습도, TVOC | 온습도, 알람 | 온습도, 기압, 블루투스 앱 |
비교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환기 후 반응 속도였어요. 창문을 10분 열었다 닫으면 Aranet4는 1~2분 안에 수치가 뚝 떨어지거든요. 중가형도 비슷한 타이밍에 내려갔고요. 근데 저가형은 한참 뒤에야 서서히 내려가는데, 어떨 때는 아예 반응이 없었어요.
중가형 제품도 꽤 만족스러웠어요. NDIR 센서가 들어간 10만 원대 제품이면 환기 판단용으로 충분하거든요. 다만 USB 전원이 필요해서 콘센트 근처에만 놓을 수 있다는 게 좀 아쉬웠어요. 부엌이나 침실 이곳저곳 옮겨가며 측정하고 싶은데, 선이 거슬리더라고요.
Aranet4의 진짜 강점은 무선이라는 점과 E-Ink 디스플레이예요. 건전지 2개로 몇 년을 가니까 어디든 그냥 탁 놓으면 돼요. 화면도 전자잉크라 눈에 편하고 항상 켜져 있어서 지나가다 슬쩍 보기 좋거든요. 다만 가격이 쿠팡 기준 34만 원대(글 작성 시점)라 솔직히 부담되는 금액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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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DIR 센서가 적외선으로 CO2 분자를 감지하는 원리 |
한 달 써보니 생활이 바뀌더라
측정기 사기 전에는 환기를 "아, 좀 답답한데?" 하는 느낌으로 했어요. 하루에 한두 번? 겨울엔 추워서 거의 안 열었고요. 근데 숫자가 눈앞에 보이니까 완전히 달라져요. 저녁에 방 문 닫고 넷플릭스 보다가 1,500ppm 찍히는 거 보면 자동으로 손이 창문으로 가더라고요.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잘 때였어요. 방문 닫고 자면 아침에 2,000ppm 넘는 게 일상이더라고요. 환경부 기준 1,000ppm도 한참 넘긴 수치잖아요. 그 뒤로 잘 때 방문을 살짝 열어두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훨씬 개운해진 느낌이 확실히 있었어요. 플라시보일 수도 있겠지만, 수치상으로도 700~900ppm 선에서 유지되니까 기분 탓만은 아닌 것 같아요.
💬 직접 써본 경험
사무실에서도 하나 갖다 놨는데, 회의실이 진짜 심해요. 4명이 30분 회의하면 1,500ppm을 가볍게 넘기거든요. 회의 끝나고 다들 머리가 멍하다 하던 게 이것 때문이었나 싶더라고요. 이후로 회의실 문을 반쯤 열어놓는 게 팀 내 암묵적 규칙이 됐어요. 측정기 하나가 문화를 바꿔놓은 거죠.
다만 한 가지 실패담도 있어요. 처음에 너무 수치에 집착해서 500ppm만 넘으면 바로 환기했거든요. 겨울에 그러다 보니 난방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왔어요. 한 달 가스비가 평소보다 3만 원 넘게 더 나온 적도 있어요. 나중에 깨달은 건데, 1,000ppm 이하면 괜찮은 수준이니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적정선을 찾는 데 2~3주 정도 걸렸어요.
또 하나, 요리할 때 가스레인지 쓰면 CO2가 순식간에 치솟아요. 파스타 삶으면서 불 켜놓으면 2,000ppm 넘어가는 건 순식간이더라고요. 이건 측정기가 없었으면 평생 몰랐을 거예요. 요리할 때 레인지후드 켜는 습관이 생긴 것도 측정기 덕분이에요.
예산별 추천 조합 (3만 원~30만 원)
이건 좀 솔직하게 이야기해볼게요. 모든 사람한테 Aranet4를 추천하진 않아요. 34만 원이 부담 안 되는 분이면 당연히 최고의 선택이지만, 이산화탄소 측정기에 30만 원 넘게 쓰는 게 합리적이냐고 물으면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5만 원 이하 예산이라면 NDIR 센서가 들어간 제품을 찾기가 사실상 어려워요. 이 가격대에서는 eCO2 방식이 대부분이고, "공기가 나쁘다/괜찮다" 수준의 판단 보조 도구 정도로만 쓸 수 있어요. 환기 습관 자체가 아예 없는 분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의미는 있겠지만, 정확한 수치를 기대하면 안 돼요.
10~15만 원대가 가성비 스위트 스팟이에요. 이 가격대부터 NDIR 센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USB 전원이라 설치 위치에 제약이 있고 디자인이 좀 투박한 게 단점이지만, 측정 정확도는 확실해요. 제가 써본 중가형 제품도 이 구간이었는데 환기 판단용으로는 전혀 모자라지 않았어요.
25~35만 원대는 Aranet4 같은 프리미엄 영역이에요. 무선, E-Ink, 블루투스 앱 연동, 고급 센서까지 갖춘 올인원이죠. 여러 공간을 옮겨 다니며 측정하고 싶거나, 앱으로 데이터 로그를 확인하고 싶은 분한테 맞아요. 아이가 있는 집이나 사무실처럼 공기질 관리가 중요한 공간이라면 투자 가치가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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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anet4 Home E-Ink 디스플레이에 CO2 농도와 온습도 표시 |
💡 꿀팁
해외직구가 가능하다면 아마존에서 Aranet4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한국 쿠팡보다 5~8만 원 정도 저렴한 경우가 많거든요. 다만 AS가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건전지 교체 외에 크게 고장날 부분이 적은 제품이라 직구를 선택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구매 전 반드시 체크할 3가지
첫째, 센서 방식 확인이에요. 제품 상세페이지에 "NDIR"이라는 단어가 명확하게 적혀 있는지 보세요. "고정밀 센서", "반도체 센서" 같은 모호한 표현은 NDIR이 아닐 확률이 높아요. 특히 1~3만 원대 제품에서 CO2 측정을 강조하면서 센서 방식을 안 밝히는 경우가 많은데, 십중팔구 eCO2 방식이에요.
둘째, 보정(캘리브레이션) 기능이에요. NDIR 센서도 시간이 지나면 미세한 오차가 생길 수 있거든요. 자동 보정 기능이 있는 제품은 주기적으로 외부 공기(약 400ppm) 기준으로 스스로 교정해요. Aranet4나 좀 괜찮은 NDIR 제품들은 이 기능이 들어가 있어요. 수동 보정만 가능한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야외에서 세팅해줘야 하는데 솔직히 번거롭죠.
셋째, 전원 방식이에요. 이게 은근히 중요한데, USB 유선 제품은 콘센트 근처에 고정해둬야 하잖아요. 측정기를 한 장소에만 둘 거라면 상관없지만, 방마다 옮겨가며 체크하고 싶다면 무선이 훨씬 편해요. 유선이라도 보조배터리를 쓸 수는 있는데 그러느니 차라리 건전지형을 사는 게 낫더라고요.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리뷰 볼 때 주의할 점이 있어요. "정확하다"는 후기는 대부분 다른 측정기와 비교하지 않고 쓴 거예요. 처음 사보는 사람은 화면에 숫자가 뜨면 그게 정확한 줄 알거든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비교군 없이 쓴 정확도 후기는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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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탄소 측정기 뒷면에 적힌 NDIR 센서 표기 |
⚠️ 주의
간혹 "NDIR급 정밀도"라고 적어놓고 실제로는 반도체 센서를 쓰는 제품이 있어요. "급"이라는 한 글자가 핵심인데 놓치기 쉽거든요. 반드시 "NDIR 센서 탑재"라고 명확하게 적힌 제품을 고르세요. 판매 페이지에서 센서 모델명(예: SenseAir S8, Cubic CM1107N 등)까지 공개하는 제품이면 더 신뢰할 수 있어요.
❓ 자주 묻는 질문
Q. 이산화탄소 측정기 보정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자동 보정 기능이 있는 NDIR 제품은 따로 신경 쓸 필요가 거의 없어요. 주 1회 이상 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외부 공기 기준으로 교정이 됩니다. 수동 보정 제품은 3~6개월에 한 번, 외부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보정해주는 게 좋아요.
Q. CO2 측정기를 어디에 놓는 게 가장 정확한가요?
사람이 주로 생활하는 높이, 대략 테이블이나 책상 위가 적당해요. 창문 바로 옆이나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곳은 피해야 하고, 벽에서 30cm 이상 떨어진 곳이 좋습니다. 주방 가스레인지 근처도 수치가 왜곡될 수 있으니 피하세요.
Q. 공기청정기를 켜면 CO2가 내려가나요?
안 내려가요. 이게 흔한 오해인데,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와 냄새 입자를 걸러주는 거지 CO2를 제거하진 못해요. 이산화탄소를 낮추려면 환기, 즉 외부 공기와의 교환이 유일한 방법이에요.
Q. 측정기 없이 CO2 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솔직히 거의 없어요. CO2는 무색무취라 사람이 직접 감지하기 어렵거든요. "공기가 탁하다"는 느낌은 보통 1,500ppm 이상에서 오는데, 그때는 이미 꽤 높은 수준이에요. 그래서 측정기가 있으면 훨씬 선제적으로 환기를 할 수 있습니다.
Q. NDIR 센서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요?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10~15년 정도를 보증해요. SenseAir Sunlight 센서는 15년 이상을 표기하고 있고, 보급형 S8 모델도 10년 이상이에요. 센서 자체보다는 전자부품 노후화가 먼저 올 가능성이 높으니 센서 수명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본 포스팅은 개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료·법률·재무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해당 분야 전문가 또는 공식 기관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품 가격은 글 작성 시점(2026년 2월) 기준이며 변동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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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산화탄소 측정기는 NDIR 센서 여부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예산이 넉넉하면 Aranet4가 확실한 정답이고, 10만 원대 NDIR 제품도 환기 관리용으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요. 3만 원 이하 eCO2 제품은 정확한 CO2 수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만 알고 있으면 돼요.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침실용으로 하나 두는 걸 진심으로 권해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CO2에 민감하고, 잠잘 때 환기 상태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으면 마음이 훨씬 놓이거든요. 반대로 혼자 사는 원룸이고 환기 습관만 들이면 되는 분이라면 10만 원대 제품으로도 충분해요.
혹시 이미 쓰고 계신 측정기가 있다면 어떤 제품인지, 센서 방식이 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비교 데이터가 모이면 더 정확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거예요.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공유 부탁드려요.




